“공식 서비스센터에 수리 맡겨놨더니 직원이 제 차로 왕복 50km 출퇴근했습니다”

By 김우성

르노삼성자동차의 공식 서비스센터 직원이 수리를 맡긴 고객 차량을 무단으로 운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식 서비스 센터 직원이 무단으로 내 차로 출퇴근한다면?’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차량 수리를 맡기려고 르노삼성의 지정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서비스센터 직원은 “엔진 오일이 새고 있다. 이틀 정도 수리를 맡겨야 한다”고 어머니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틀 뒤, 어머니는 차량을 돌려받았고, 글쓴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행 거리를 확인했다고 한다.

터널에서 실선을 넘고 있다. / YouTube ‘ ‘BOXER BLACK’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과 / YouTube ‘ ‘BOXER BLACK’

글쓴이는 “혹시나 해서 차를 맡기기 전 잔여 기름양과 총 주행거리를 기억해놨다”며 “기름은 1칸 가까이 줄어든 상태였고, 주행거리는 50㎞ 이상 늘어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글쓴이는 블랙박스를 확인했고, 말문이 막혔다.

블랙박스 영상에 서비스센터 직원이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도 부천까지, 다음 날에는 다시 서울로 출퇴근을 한 정황이 담겨 있었던 것.

심지어 유료도로 구간이 있어 차량에서 있던 하이패스 카드 잔액을 확인했고, 법규위반에 과속, 난폭운전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서비스센터 직원이 차량으로 터널 안에서 차선을 이동하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과속 방지턱과 물웅덩이 위를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YouTube ‘ ‘BOXER BLACK’
아슬아슬한 신호에 좌회전하는 모습 / YouTube ‘ ‘BOXER BLACK’

글쓴이는 “서비스센터 직원은 어머니 차를 직접 운전해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 부천시까지 약 23㎞를 운행했다”며 “다음날에도 장대비를 뚫고 같은 거리를 운전해서 출근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와 관련해 어떠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차량 점검 후 추가 점검 여부 확인을 위해 테스트 주행을 했다고 하기엔 거리가 비상식적으로 멀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느껴진다”며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 소리를 들어보니 이 직원이 친구와의 통화에서 ‘오늘도 시운전차 타고 퇴근하거든’이라는 말을 한다”고 이 같은 무단 운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이처럼 무단으로 차량을 운행하다 사고라도 발생하면 피해자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저희 어머니와 같이 차를 잘 모르거나 나이가 많으신 분이 더는 유사한 형태의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 측은 “해당 협력 네트워크 서비스점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조사 결과 부적절한 사항이 확인되면 내부 지침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