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녀를 둔 60대 할머니가 청년들도 하기 힘든 ‘토익 만점’을 이뤘다.
5일 대구MBC 보도에 따르면 대구 동구에 사는 정윤선(64) 씨가 지난해 12월 치러진 제478회 토익시험에서 990점 만점을 받았다.
정 씨는 전체 응시 인원 중 LC(듣기 평가) 상위 3%, RC(읽기 평가) 상위 1%를 차지했다.
그가 토익을 공부하게 된 건 대학원 때문이다.
졸업하려면 자체 시험을 보든지 또는 영어 공인인증시험 점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씨는 “집중적으로 토익 공부해 시험을 봤더니 985점이 한 네 번 정도 나왔다”라며 “이왕 985점 맞은 거 990점 만점에 도전하기 위해 또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 씨의 만점 비결은 공부, 또 공부였다.
그는 단어집 예문을 통째로 외울 만큼 철저하게 공부했다.
또 문장 이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문법도 문제집이 닳도록 공부했다.
듣기 평가를 위해 발음 청취에도 신경 썼다.
정 씨는 “아무리 단어의 뜻을 알더라도 자신이 기억하는 발음이 잘못되면 원어민이 말하는 것이 들리지도 않는다”라며 “반드시 단어집에 나와 있는 원어민의 MP3 녹음을 귀에 익숙해지도록 듣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시간 배분’, ‘실전과 똑같이 연습하기’ 스킬도 있었다.
그는 200개 문항을 주어진 시간 안에 풀어야 하므로 공부할 때 실전처럼 연습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시험장 선택’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중학교에서도 보고 고등학교에서도 보고 했는데 대학교 시험장이 정말 좋더라. 책상도 넓게 쓸 수 있고 스피커도 정말 빵빵하게 잘 나오고 무엇보다도 화장실도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
정 씨의 앞으로 계획은 ‘영어 공부 콘텐츠’ 제작이다.
그는 “토익은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한 그런 존재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영어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는데 전부 미국 동화책이나 미국 교과서로 공부한다”라며 “이 아이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우리의) 전래동화로 영어를 가르치고 또 연계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