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내부 게시판에 ‘아침 실외점호·구보 폐지’를 건의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25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병사나 부사관, 장교 등 공군 소속이라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내부 게시판에 지난 13일 올라온 글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한 병사가 실명으로 올린 ‘아침 뜀걸음 규정 폐지 및 아침 점호 관련 건의 사항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병사는 “아침 점호는 인원 확인이 주목적인데, 굳이 실외에서 점호를 하고 뜀걸음까지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점호를 받는 것도 피곤한데, 병사란 이유로 체조를 한 이후에 뛰어야 하는 것은 더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외 아침 점호와 아침 뜀걸음은 신체적인 피로를 불러오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니 제도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규정을 지속하면 규정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으니, 그 정당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해당 글은 지난 24일 기준 추천을 1만 7,100개나 받았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 공군 병력이 약 6만 5,000여 명으로, 간부를 제외한 병사는 3만 1,000여 명 정도라고 한다. 한 사람이 여러 번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많은 병사들이 공감했다는 뜻이다.
공군 측은 “누구나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 게시판인 만큼 개인 의견은 존중하지만, 제도 개선을 검토할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군 관계자들은 기초 체력과 질서를 배우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앞으로 이런 요구가 더 늘어갈까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약 2년 가까이 실외 점호와 아침 뜀걸음을 생략한 곳이 많았고, 최근 다시 시작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