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향한 보호자의 진심이 강형욱 훈련사를 감동시켰다.
지난 5일 방영된 KBS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보호자와 가족들에게까지 공격성을 드러내는 시바견 ‘덩구’의 사연이 소개됐다.
덩구는 애교를 부리다가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갑자기 돌변해 이빨을 드러냈다.
보호자와 가족들은 한 번씩 심한 ‘물림 사고’를 경험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보호자는 응급실에 가야 했을 정도로 심하게 물려 깁스를 했다. 보호자의 아버지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손을 다쳐 회복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어머니 역시 산책하다 물린 경험이 있었다.
덩구는 사실상 집안의 지배자였다. 보호자와 가족들에게 때로는 애교로, 때로는 이빨을 드러내며 원하는 모든 걸 얻어왔다.
강형욱 훈련사는 “덩구의 그런 모습이 사실상 DNA에 각인된 본능에 가깝다”면서 “늑대와 가장 가까운 유전자를 가진 게 시바견”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성이 강한 시바견을 제대로 훈육하며 함께 살아가는 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호자는 “앞으로 결혼했을 때, 저는 괜찮은데 ‘부인과 아기는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든다. 가족들이 예뻐해 줘도 공격성을 드러내니까…”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예쁨을 받을 줄 아는 강아지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다른 반려견들과도 잘 뛰어놀 수 있는 강아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 세 번 산책을 꼭 시켜주면서도 덩구가 공격성을 드러내는 게 자신이 부족해서라고 말하며 반려견이 아닌 자신을 탓하는 보호자.
반려견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헌신적으로 돌보는 보호자를 보며 강 훈련사는 크게 감동해 박수를 쳤다.
강 훈련사는 “제가 바라는 보호자의 모습”이라면서 “보호자에게서 반려견을 향한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필기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볼 정도로 노력했고, 이빨을 드러낼 때 손을 내밀어 둘만의 신호를 만들기도 했다. 이경규와 장도연이 집을 찾았을 때도 행여나 공격성을 보일까 침착하게 덩구 앞을 막아서는 모습도 보였다.
사실 심하게 물린 경험이 있다면 두려움이 생길만했지만, 보호자는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날 강 훈련사가 덩구에게 내린 처방은 ‘애정 금지’였다.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통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훈련사는 보호자와 함께 집안에서 제 마음대로 활보하던 덩구를 통제하기 시작했고, 목줄을 매거나 산책을 하는 등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