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일은 누군가에게 가장 기쁘고, 가장 슬픈 날이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actionnews5’ 등 매체들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에 사는 헤일리 파르케는 이날 둘째를 낳았다. 계획에 없던 ‘이른 출산’이었다.
파르케의 남편은 암 합병증으로 살날을 며칠 안 남겨둔 시한부 환자였다.
아직 반년은 더 살 수 있을 거라던 의사의 말과 달리, 죽음은 일찍 남편을 찾아왔다. 출산 예정일을 3주 앞두고, 남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남편은 아내 파르케를 불렀다.
“여보,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어”
“뭔데?”
“딱 한 번만, 당신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안아보고 싶어”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파르케는 의료진과 상의 끝에 유도분만을 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1일 유도분만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의료진은 즉시 유도분만을 멈추고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그 시각 남편은 죽음의 문턱을 몇 번이나 넘나들며, 필사적으로 삶의 끈을 부여잡고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의료진은 중환자실로 아기를 데려가 아빠의 품에 안겨줬다.
기적처럼 그 순간 남편의 생명 신호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마치 이 만남을 위해 힘을 아끼고 있었다는 듯.
남편은 품에서 우는 아기를 꼭 끌어안고 자신의 따뜻한 온기를 전해줬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 짧았던 만남을 뒤로한 채 남편은 조용히 숨을 거뒀다.
파르케는 “곧 헤어져야 할 부자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한편으론 아기를 만나려고 죽음과 맞서 싸운 남편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이름은 남편의 이름을 그대로 따 존 비슨 파르케라고 지었다.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실에서 중환자실까지, 이들 가족의 안타까운 만남과 이별을 지켜본 사람 중 눈물을 보이지 않은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