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합격해 출근을 앞둔 26살 여성이 월급 전액을 요구하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월급을 다 달라고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취업준비 끝에 한 중소기업에 붙어 다음달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예상 월급은 세후 100만 원대 후반 정도. A씨는 본인이 월급 관리를 하고 부모님께 생활비 정도 드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앞으로 관리해 주겠다며 월급 전부를 달라고 요구한 것.
A씨가 동의하지 않자, A씨 아버지는 ‘나도 월급 다 주고 용돈 60씩 받으며 일 다녔다. 너도 그 정돈 주겠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A씨는 월급만큼은 본인이 관리하며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부모님 부담을 덜기 위해 대학도 첫 1학년 등록금 외에는 장학금을 받고 다녔고, 용돈도 아르바이트로 벌어서 썼기 때문이다.
A씨는 “어렸을 때 아빠가 보증을 잘 못 서서 집을 날리고 돈 때문에 밤낮으로 부모님 싸우는 모습도 많이 보고 자랐다”며 “부모님한테 뭐 사달라는 말도 못 하고 단념하고 살아와서 직장 다니고 몇 개월 동안은 월급의 반절은 오로지 나를 위해 써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현재 A씨 아버지는 인간관계 스트레스와 퇴사 압박 등으로 올 여름 사표를 낼 계획이고, 엄마도 노후준비 등으로 일을 알아보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청약에 당첨돼 청약대출을 받았는데, 이게 A씨의 발목을 잡았다.
A씨 아버지는 퇴직하는 본인 대신 A씨가 그 이자를 감당하길 바랐다.
A씨는 “아버지가 20년 넘게 가정을 위해 월급을 다 주고 너희를 키웠으니, 퇴직하면 용돈과 청약대출금 이자로 월급 전액을 달라고 하신다”라며 “고등학생 동생이 취직하기 전이니 전액은 아니어도 반절 이상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단 전액을 드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강경하게 월급 전부는 못 준다고 말했다”라며 “출근도 전에 월급 문제로 진이 빠진다. 도움을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짐이 생기는 갑갑한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께 얼마 정도를 드려야 되나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 누리꾼은 “독립해서 사세요” “절대적으로 돈은 다 드리면 안 됩니다” “저도 똑같이 살았는데 지금은 후회합니다” “돈을 모은다고 말씀드리고 생활비 조로 얼마내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시 받아야 할 돈 말고 드릴 돈만 드리세요” 등의 댓글로 월급 전액을 부모님께 맡기는 것에 반대했다.
일부는 “동생 취직할 때까지만 드리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장녀면 집안에 도움을 줘야죠” “독립하기 전까지만 드리세요” “가정형편을 봐서는 50% 정도는 부모님에게 드리는 것이 온가족이 편할 듯”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