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돌아왔다가 펄펄 끓는 강물에 산 채로 익어가는 연어들(영상)

By 이서현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채로 익어가는  연어 떼가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강 주변을 개발하며 물살이 느려진 데다 이상 고온까지 겹친 탓이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단체 ‘컬럼비아리버키퍼’는 미국 컬럼비아강을 헤엄치는 연어 사진을 공개했다.

태평양에서 태어났던 산란지역인 컬럼비아강으로 거슬러 올라온 연어 떼였다.

하지만 대부분 연어가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로 힘겹게 헤엄쳤다.

피부 곳곳이 익어버린 듯 살점도 훼손됐다.

컬럼비아리버키퍼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연어가 상처를 입은 이유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온 때문이다.

영상이 촬영된 날 강의 수온은 21도를 넘어 연어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수준이었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에 따르면, 컬럼비아강의 수온은 20도를 넘으면 안 된다.

하지만 연어들은 뜨거운 물속을 헤엄치느라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한 눈에도 산란은커녕 질병이나 화상으로 숨질 것이 뻔해 보였다.

컬럼비아리버키퍼

이와 관련해 단체 측은 “사람으로 치면 38도에서 마라톤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차이가 있다면 연어한테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연어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7월 초부터 수중 영상을 촬영해왔다.

단체 관계자는 “향후 두 달 이상 강물이 더 뜨거워지면 더 많은 연어가 죽을 수 있다”라며 홍연어가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연어 생태계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