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어도 부모 눈에 자식은 늘 어린아이 같다고 한다.
자식에게도 부모는 언제나 모든 걸 품어주는 큰 산이자 바다 같은 존재다.
올해 62살인 이경규도 최근 어머니를 떠난 보낸 후 “고향이 없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 26일 공개된 카카오TV ‘찐경규’에서는 이경규가 후배 이윤석과 윤형빈을 만났다.
언론에도 알리지 않고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이틀째 되는 날.
녹화를 미루지 않는 이경규를 배려해 PD는 절친한 후배들과 자리를 마련했다.
이경규는 약속 장소로 가면서 괜찮다는 말과 달리 “계속 잠이 오지 않았다”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의 장례 기간이 마침 녹화가 없는 날이었다고 한다.
우연이었겠지만, “그 새를 비워주셨어”라며 바쁜 자식을 배려한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겼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이경규는 이윤석과 윤형빈에게 “왜 이렇게 오래 있었냐”라고 타박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이경규 모친상에 발인까지 지켰다. 이윤석은 “가면 죽는다고 하셔서”라고 농담을 했다.
이들과 국밥에 소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규는 휴대폰 속에 간직하고 있는 부모 사진을 보며 추억했다.
“창피한 얘기인데 7년 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전체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충격이 너무 오더라. 어머님이 돌아가시니까 고향이 없어지는 것 같다. 적적함 같은 게 있다. 아침부터 계속 생각이 나더라.”
이어 화장 절차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바람에 감정을 추스를 새도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촬영 일은 어린이날이었고 곧 어버이날을 앞둔 상황이었다.
이경규는 “내일모레 어버이날이구나. 너희들 꼭 찾아와라. 나 이제 고아야. 너희들 꼭 와야 돼”라며 술잔을 기울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생전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혼잣말처럼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바람을 전했다.
“또 만날 수 있을까? 그게 하루 종일 의문이다. 내가 죽었을 때 저세상에서 만났으면 좋겠어. 아…너무 미안한 것 같아.”
한편, ‘찐경규’ 권해봄 PD는 SNS를 통해 이경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권 PD는 모친상을 당한 그에게 녹화를 한 주 쉴 것을 제안했다.
이경규는 스태프들이 받는 급여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을 염려해 촬영을 미루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