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의 한 빌라 주택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4남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4남매의 아버지는 “먼저 탈출해서, 창문을 깨고 아이들을 탈출시키려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7일 새벽,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택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11살 여아와 7살·6살 남아, 4살 여아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화재 원인은 멀티탭 합선으로 추정되며 숨진 4남매의 사망 원인은 ‘화재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4남매의 아버지 A씨는 “잠결에 보니 현관문 근처 멀티탭에서 스파크가 나면서 불이 붙었고, 집 안에는 연기가 가득 찬 상태였다”며 “밖으로 나와 주먹으로 창문을 깨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A씨는 창문을 깨려고 시도했지만, 불길이 치솟는 상황에서 인근 주민들이 A씨를 만류하면서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자체 등의 도움으로 이날 4남매의 빈소가 마련됐다.
영정 앞에 놓인 국화 두 송이, 복도에 놓인 화환 두 개가 애처로움을 더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빈소를 지키던 4남매의 외삼촌은 “우리 모두는 충격을 받았고… 어제부터 슬퍼서 음식을 입에도 못 댔습니다”라고 털어놨다.
15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온 이들 가족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고물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지만, 온 가족을 먹여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들 가족은 불법체류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외국인이기 때문에, 수급자 지원 등 정부의 제도적인 도움에서는 소외됐다.
한편 안산시는 치료비와 아이들의 장례비를 지원하고, 임시 주거지를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