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갑자기 뛰어든 고라니를 피하려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SUV와 충돌해 운전자 2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는 지난 2일 오전 7시 6분께, 전북 완주군 용진면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A씨(39·여)가 몰던 엑센트 승용차가 마주 오던 산타페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산타페 운전자 B씨(53·여)도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 사고는 A씨가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피하려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멸종위기 종인 고라니는 개체군 80~90%가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 10건 중 9건이 고라니로, 그만큼 도로에 자주 출몰한다.
고라니로 인한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해 우리나라에서 고라니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지난달에도 춘천에서는 통근버스 1대가 갑자기 뛰어든 고라니와 충돌해 도로를 이탈하면서 운전자와 출근하던 직원 등 10여 명이 다쳤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고라니는 차량 전조등 불빛을 인식하지 못해 시야가 잘 안 보이는 밤 운전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라며 야생동물 출몰지역을 통행할 때는 속도를 줄이며 운행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