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피의자 이은해·조현수 일산 오피스텔서 잡았다

By 이서현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잠적한 지 약 4개월 만에 잡혔다.

검경 합동검거팀은 16일 오후 12시 40분께 경기 고양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 숨어있던 두 사람을 체포했다.

이들은 체포 즉시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계곡살인’ 용의자 이은해와 조현수 | 인천지검
YTN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 남편 윤 모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이들은 같은 해 윤씨의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윤씨를 살해하려고 꾸준히 시도했다.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또 윤씨를 복어독으로 살해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이 이씨 등의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대포폰’ 20여 개를 찾아냈는데, 이들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중 ‘복어피(독)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고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채널A

작년 12월 1차 조사 때까지 조사에 순순히 응한 이들은 다음날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검찰은 살해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를 들킨 사실을 알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이후 이씨와 조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 3월 30일 두 사람을 지명 수배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한편, 이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보험회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해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씨는 “보험사 측이 사망보험금을 주지 않고 있다”라며 직접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했다.

‘그알’ 측은 2020년 10월 방송을 내보냈고, 윤씨 사망과 관련해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다.

익사로 종결됐던 윤씨 사망 사건을 재수사하던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의 수사도 방송 이후 더욱 속도를 냈다.

해당 방송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뒤 온라인에서 계속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결국, 보험금 욕심에 방송사에 제보하면서 덜미가 잡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