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명 중 1명은 조직 내에서 이뤄진 성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추행을 목격한 10명 중 3명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머니투데이는 경찰청이 이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1 경찰청 조직 내 성폭력(성추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조직 내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0.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추행을 목격했어도 10명 중 3명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7.3%, 피해자를 위로하는 데 그쳤다고 응답한 비율은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조직 내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응답은 1.6%였다. 남성은 0.4%, 여성은 7%가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에 대해서는 신체접촉 44.7%,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만지도록 강요 16%, 폭력행위 3.3% 순이었다.
가해자는 상급자인 경우가 78.4%로 가장 많았고, 피해 장소로는 사무실(59.5%), 회식 장소(36%), 순찰차(18.8%) 등이 있었다.
또한 경찰들조차 성폭력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신고율은 14.1%에 그쳤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45.9%, ‘그저 피했다’는 34.3%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에서 폭력이 이뤄질 경우 ‘무시·차단했다’는 비율은 13%였다.
성폭력을 당한 10명 중 2명(20.8%)은 2차 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공감이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의심을 받거나 참으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비율이 56.3%, ‘부당한 처우를 암시하거나 심리가 위축되는 발언을 들었다’는 비율이 44.8%, ‘가해자 편에서 사건 처리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느낀 비율이 31%였다.
경찰 조직 내 양성평등과 성폭력 심각성에 대한 남녀 간 인식 차이도 있었다.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남성은 2.7%, 여성은 12.1%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청은 조직 내 성폭력 실태조사를 2019년부터 시작해 매년 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경찰청이 지난해 11월 10일부터 6일간 △조직문화 △성추행 피해 경험 △성추행 목격 경험 △전담부서 제도·인지도 등 4개 분야와 관련, 외부기관에 의뢰해 모바일로 진행했다. 전체 인력 약 13만 명 중 1만 6천847명(12.1%)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