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주장 손흥민 선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조 1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포르투갈 대표팀이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유일하게 손흥민을 챙긴 선수가 있었다.
지난 3일(한국 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포르투갈을 2대1로 꺾었다.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 선수는 경기장 바닥에 쓰러져 엉엉 울었다.
앞선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아쉬움, 주장으로서의 부담감, 기적 같은 승리에 대한 기쁨 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눈물이었다.
손흥민 선수는 동료, 대표팀 관계자들의 위로와 축하에도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때, 포르투갈 선수가 한 명 다가왔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그는 주저앉아 울고 있는 손흥민 선수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고 토닥이며 위로했다. 또한 엄지를 치켜세우며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울고 있던 손흥민 선수도 베르나르두 실바의 얼굴을 확인하고, 그제야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손흥민과 베르나르두 실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주 경기를 치르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의 아름다운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며 화제를 모았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