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경기 중 선수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벵골스와 버펄로 빌스의 프로풋볼 경기 도중 버펄로의 다마르 햄린(24)이 상대 선수 티 히긴스와 거세게 충돌했다.
햄린은 태클 후 일어나 두 걸음 정도 걷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다시 쓰러졌다.
태클하는 과정에서 히긴스의 오른쪽 어깨와 햄린의 가슴이 강하게 부딪힌 탓이다.
즉각 달려 나온 의료진은 햄린의 멈춘 심장을 되돌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때 버펄로 선수들뿐만 아니라 상대 팀인 신시내티 선수들까지 둥글게 원을 만들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중계 카메라와 관중들의 시선으로부터 햄린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 병풍’을 만든 것이다.
하늘을 향해 동료가 깨어나길 기도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햄린은 쓰러진 지 약 16분 후 응급구조대에 실려 신시내티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관중들은 응급차가 떠날 때 손뼉을 치며 회복을 기원했다.
이후에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이어가다가 힘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버펄로 구단은 사고 2시간 후에 “햄린은 충돌 이후 심장마비를 겪었고, 맥박은 회복했다. 진정제를 투여한 상태이며, 여전히 위중하다”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홈팀 신시내티가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는 즉시 중단됐다.
NFL 사무국은 경기 연기를 선언했고,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NFL 선수노조(NFLPA)는 “우리와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이 햄린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현재 중요한 건 햄린의 건강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