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루과이가 치열한 경쟁 후 훈훈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안와 골절상을 당한 뒤 수술받은 손흥민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펼쳤다.
아직 100%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끈질기게 우루과이를 공략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양 팀 선수들은 한데 모여 인사를 나눴다.
특히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모두와 포옹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에딘손 카바니는 손흥민의 손을 잡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루과이의 주장이자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은 마스크에 가려져 있던 손흥민의 눈가를 쓰다듬으며 수술 부위를 걱정했다.
고딘은 손흥민의 얼굴을 확인한 뒤 이야기를 나눴다.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와 한국 대표팀을 계속 괴롭혔던 다윈 누녜즈도 손흥민을 끌어안고 인사했다.
축구 매체 골닷컴은 트위터에 해당 사진들을 올리고 “모든 사람이 손흥민을 사랑한다”라고 썼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절친으로 알려진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빠지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한국대표팀과 킥오프 전 인사 때에도 손흥민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서로에게 웃음을 보이며 포옹으로 격려했다.
우루과이 선수들과의 인사를 마친 손흥민은 홀로 경기장을 돌며 목청껏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붉은 물결이 모인 곳마다 앞으로 찾아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손흥민에게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월드클래스임을 새삼스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