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주말까지 겹친 오는 24일.
명동 거리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상인들에게는 이만한 대목이 없다.
그런데도 상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이날 하루 영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최근 서울시 중구에 따르면, 정식 허가를 받아 명동 거리에서 영업하는 노점상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휴업한다.
중구 측은 이날 명동 거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노점 상인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상인들은 모두 동의하며 노점상 문을 닫기로 했다.
그냥 쉬는 것도 아니었다. 상인들은 경광봉을 들고 거리에 나서서 ‘통행 유도 봉사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명동 노점 상인 한두희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4일은 장사가 가장 잘되는 날이다”라면서도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된다. ‘우리가 자리만 비워줄 게 아니라, 봉사를 하자’ 싶더라. 거리에서 경광봉 들고 소통이 원활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명동 일대의 인파 흐름과 밀집도를 확인한 결과, 12월 24일에는 어김없이 노점상 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에 중구 측과 상인들은 24일 상황을 지켜보고,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노점상을 감축 운영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