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아들의 매니저를 하다가 얼떨결에 자신도 프로게이머가 된 영국 50대 어머니가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들은 58살의 나이에 e스포츠팀과 입단 계약을 맺게 된 앤 피시의 사연을 전했다.
앤 피시는 게임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 밴지 피시의 어머니이자 ‘전’ 매니저였다.
앤 피시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e스포츠팀 ‘갤럭시 레이서’와 계약을 맺었다. 진짜 ‘프로게이머’가 된 것이다.
앤은 남편을 식도암으로 일찍 떠나보내고 홀로 두 아들을 키웠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했던 밴지는 어릴 적 형을 따라 시작한 게임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14살에 프로게이머의 길을 걸었다.
앤은 프로게이머가 된 아들 밴지의 매니저로 일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덕분에 밴지는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 가운데 ‘세계 10대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아들의 곁에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한 앤은 아들이 하는 일을 더 잘 이해하고자 직접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앤 역시 아들처럼 게임에 엄청난 재능이 있었다.
게임 실력은 순식간에 성장했고, 취미 삼아 시작한 게임 방송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는 현재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43만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16만 명가량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프로게이머가 됐다. 이 모든 게 게임을 시작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일어났다.
두바이 갤럭시 레이서 최고경영자 폴 로이는 “앤은 최근 토너먼트 경기에서 실력을 입증했다”며 “지난 수년간 아들 벤지의 매니저로 경력을 쌓으며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선수”라고 말했다.
앤 피시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포트나이트나 온라인 게임 방송 스트리밍을 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일인데, 프로게이머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정말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어 “실력 차이가 크게 나서 이뤄지긴 어렵겠지만 언젠가 아들 벤지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