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이 전국 대형 병원 중 처음으로 환자들을 위한 ‘정상 진료’를 선언했다.
이 병원은 전공의 13명 중 12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번 달부터 응급 의학 전문의 2명을 영입했고, 전문의 7명이 24시간 교대로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의대 교수들도 줄줄이 사의를 밝히고 있지만 건국대 충주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교수·전문의가 없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전공의가 적은 지역 대형 병원이 지역 의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병원은 인턴 11명이 모두 지난달 임용을 거부했고, 레지던트 2명 중 1명만 근무 중이다. 이 병원 의사 62명 중 전문의 49명은 모두 현장을 지키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진료 공백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시기에 우리 병원은 전문의를 충원하는 등 충북·충주 시민 의료를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지역 대학병원으로서 정상 진료와 수술은 물론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 등 진료 공백을 메울 충분한 여력이 있다”라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인턴이나 레지던트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나머지 의료진이 추가 근무를 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라며 “의료 대란이라고 하지만 현장에서 버티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충북 중북부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이라며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진료·병상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환자를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측은 전공의 사직 사태 장기화에 불안해하는 지역 주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병원의 의지가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병원에선 사직서 제출을 거론하는 전문의·교수가 없다.
문석우 원장은 “지역사회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응급 환자 진료를 활성화해 충주 시민뿐만 아니라 충북 중북부 지역 주민에게 진료받고 싶은 병원, 신뢰받을 수 있는 병원,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의료진이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건국대 충주병원은 이번 의사 집단 행동과 관계없이 전체 의료진이 정상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했다”며 “지역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건국대 충주병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