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아이폰 왕따’ ‘갤럭시 거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무시하거나 왕따를 당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
물론 일부 지역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국한된 상황일 수 있지만, 아이폰을 가지고 다니면 확실히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에 많은 학생이 동의했다.
26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1020 세대 사이에서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뚜렷하다.
어린 연령층의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학생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어린 연령층 사이에서 애플 브랜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경향은 실제로 통계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진행한 조사에서 1020세대의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는 애플 아이폰(52%)이 과반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를 이용하는 1020 세대는 44%로 집계됐다.
아이폰 구매 의향 역시 어릴수록 높았다.
2%(70대)→4%(60대)→8%(50대)→20%(40대)→39%(30대)→53%(1020대)로 1020세대 과반이 아이폰 구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 세대가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멋’ ‘과시용’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또 선망하는 연예인의 애플 로고가 선명하게 찍히는 ‘거울 셀카’ 등을 보고 모방심리가 작용하는 점도 아이폰을 찾는 이유로 보인다.
아이폰 특유의 사진 효과 등도 선호 현상의 요인으로 추측된다.
이에 여러 맘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생 자녀에게 아이폰을 구매해주려는 부모들의 고민 상담 게시글이 올라오곤 한다.
이들은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상위권 점수 받는다는 조건으로 아이폰 사주기로 했다”, “반에서 자기만 아이폰을 안 쓰고 있다며 대성통곡 하는 모습을 보니 안 사줄 수 없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왕따 당한다는 다소 극단적인 글도 있었다.
지난 2월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삼성스마트폰 카페에서 한 회원은 “딸 갤럭시폰 사줬더니 왕따 당한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라며 “아이폰 사달라고 밥도 안 먹고 방에서 나오질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일방적인 아이폰 선호 현장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인들의 명품 선호 문화가 아이들에게도 투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과거 그 대상이 신발, 가방 등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까지 번지고 있어 학생들에게 올바른 소비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