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서러움에 못 이겨 몇 날 며칠 눈물을 흘린 곰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폴란드 바르샤바 동물이 다시 개장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렸다. 그런데 23살 남성이 곰이 사는 우리에 갑자기 뛰어들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남성은 곰을 놀리며 자극했고, 화가 난 곰이 달려들자 그대로 우리 안 수로로 뛰어들었다.
곰은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한판 붙어보자며 남성의 뒤를 따라 물속으로 뛰어들었는데, 잠시 후 어찌 된 일인지 곰이 살려달라고 발버둥 쳤다.
남성은 물속에서 곰의 얼굴 등을 공격했고, 곰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다가 결국 익사 위기에 처했다.
알고 보니 당시 남성은 만취한 상태였다.
다행히 곰은 구조됐고, 남성은 동물 학대 혐의로 벌금형과 사회봉사를 명령 받았다.
동물원 측은 “사비나가 서커스단 출신이라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서 반항하지 않은 것”이라며 “나이가 많아 힘이 약해져서 다행이지 조금만 더 젊었다면 남성은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비나는 취객과 싸운 이후 몇 날 며칠을 우리 한쪽에서 울며 분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