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고데기 학폭’을 실제도 당했다는 한 여성도 용기를 내 가해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는 학교폭력 피해자 박성민(31) 씨가 출연했다.
성민 씨는 “친구들이 ‘더 글로리’가 제 얘기 같다고 해 나오게 됐다.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이라며 중학교 3학년 무렵 겪었던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놨다.
동급생 2명은 처음 그에게 500원, 700원씩 소액의 돈을 빌리더니 점점 갈취하는 횟수가 늘고 액수도 커졌다.
이후 가해자의 집에서 폭행도 이뤄졌는데, 그의 몸을 포크로 찌르거나 플라스틱 파이프로 때렸다고 한다.
당시 그의 몸은 피멍으로 물들었고, 홍채가 찢어지기도 했다고.
또 가해자들한테 감금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성민 씨는 “애들이 우리 부모님께는 내가 가출했다고 알리고, 본인 부모님께는 오갈 데 없는 날 재워줘야 한다고 거짓말했다. (가해자들 집에) 한 번 가면 3일씩 감금됐다”고 했다.
성민 씨는 가해자들이 가열된 판 고데기로 5분 정도 그의 오른쪽 팔을 지지기도 했다며 아직도 선명하게 남은 화상 자국을 보여줬다.
중학교 졸업을 앞둔 가을에서야 학교 선생님이 성민 씨 몸의 상처를 발견해 피해 상황이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한 명은 40시간 봉사활동, 한 명은 일주일 정학처분이 전부였다.
성민 씨는 대학교에 가서 가해자 중 한 명과 마주쳤다고 했다.
그는 “저는 손이 덜덜 떨리는데, 그 친구가 자기 친구들을 다 데리고 와서 ‘나 얘 아는 얘야’라며 웃고 지나갔다.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못 했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접하게 된 가해자들의 근황에 성민 씨는 더 분노했다.
이들은 간호사 자격증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고, 자선 단체 후원도 하고 있었다.
성민 씨는 “그게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소름 끼치기도 하고. 너무 화가 나니까 말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당할 만해서 당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는 잘못이 없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MC 박미선은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을 버려야 한다. 성민 씨는 잘못한 게 없다”라며 “얼마만큼 시간의 걸릴지 모르겠지만, 잘 버텨서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