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집을 나가 집사를 걱정하게 만든 고양이가 며칠 후 돌아왔다. ‘채무 통지서’와 함께 말이다.
지난해 태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집사는 갑자기 집을 나간 반려묘 걱정에 하루 종일 기운이 없었다. 벌써 3일째였다. 동네를 다 뒤져봐도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 혹시 사고라도 당한 건 아닐까. 밥을 잘 먹고 있을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다음날 집사는 집 근처 길가에서 녀석을 발견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달려가 반려묘를 안았다.
그런데 반려묘의 목에 작은 메모가 걸려 있었다.
“고양이가 가게 판매대에 놓인 고등어를 계속 쳐다봐서 고등어 3마리를 줬어요. no.2 골목의 아운티 메이”
알고 보니 집사 몰래 외출한 녀석은 생선을 파는 노점상을 기웃거렸고, 이를 본 상인이 녀석에게 고등어 3마리를 던져 준 것.
물론 그건 공짜가 아니었고, 고양이는 당연한 듯 집사를 찾았다.
그렇게 외상으로 생선을 배불리 먹고 돌아온 반려묘는 뻔뻔한 표정으로 집사를 바라봤고, 집사는 메모지에 남겨진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해당 사연은 현지 매체에 의해 처음 소개됐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국내 누리꾼들에게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상인 분이 재치가 있으시다”, “빚을 달고 왔는데 당당한 표정”, “가출해서 외상을 달고 오다니. 대단해”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