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포착된 짧은 영상 하나가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어린 아들이 경찰 아빠에게 가지 말라고 애원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지난 9일 유튜브 계정 ‘VOA News’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이르핀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러시아의 무차별 침공으로 이르핀 주민들은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필사적으로 대피해야 했다.
이에 현지 경찰 중 한 명은 가족들을 먼저 대피시키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어린 아들이 경찰 아빠를 그냥 보내주지 않았다. 떠나지 말라고, 같이 가자고 울면서 매달렸다.
경찰 아빠는 아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보여주며 달래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어린 아들은 아빠에게 꼭 안겨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이르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외곽 도시로, 일주일 넘게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다.
결국 이르핀 주민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대피소에 몸을 숨기거나 피란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일 이르핀 경찰 당국은 “이르핀 민간인 2천여 명이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