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정집 벽에서 도토리 300㎏가 무더기로 발견돼 화제다. 범인은 딱따구리였다.
6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 해충 방제 회사는 SNS를 통해 “20년 넘게 일을 하며 난생처음 보는 도토리 양”이라며 사연을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주민은 ‘벽에서 구더기처럼 생긴 작은 벌레가 나오고 있다’며 해충 방제 회사를 불렀다. 해당 벌레는 도토리 같은 견과류 안에서 종종 발견되는 밀웜의 일종이었다.
출동해 집을 둘러보던 직원은 지붕 굴뚝 주변에 구멍을 내고 도토리를 집어넣는 딱따구리를 발견했다. 떡갈나무 등에 구멍을 파고 도토리를 저장하는 ‘도토리 딱따구리(Melanerpes formicivoru)’였다.
이 딱따구리는 다락방 환기구 구멍을 통해 주택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뚫어 놓은 구멍에 도토리를 밀어 넣는 방식으로 겨울에 먹을 식량을 모아왔다.
도토리가 지하부터 다락방까지 약 20피트(6m)가 쌓여있었다. 집 앞 나무에도 수백 개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닉은 벽 뒤편 상황을 자세히 보기 위해 벽에 더 큰 구멍을 뚫었고, 그렇게 꺼낸 도토리 양은 방바닥을 전부 메울 정도였다.
닉은 “딱따구리가 사재기해둔 도토리 양은 쓰레기봉투 8개를 가득 채울 만큼 방대했다.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많은 양의 도토리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신기하다며, “도토리를 벽 안에 그대로 두었다면 좋은 단열재가 됐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의견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