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때문에 불안하다” vs “지진 지역과 상관없다”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터키)에 여행을 예약했던 여행객들이 고민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수백만 원의 위약금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여행사와 항공사에는 튀르키예 여행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여진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있고 또 지진으로 많은 이들이 죽거나 다친 상황에서 여행을 간다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사 측은 여행 일정을 취소하려면 약관에 따라 개인이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진앙지에서 떨어진 곳이라 괜찮다고 주장한 여행사도 있었다.
실제로 지진 발생 지역인 동남부와 관광 동선인 중서부 지역은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카파도키아와는 400km, 이스탄불과는 1000km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부산 간 거리에 준하는 만큼 여행을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지 투어 역시 지진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예약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행을 강행하자니 여진 때문에 불안하고, 취소하자니 4인 가족 기준인 수백만 원대의 수수료를 물어야 할 처지다.
또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 국민 전체가 애도하고 있는 상황에 마음 편히 여행하는 것도 부담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나 현지 호텔들이 취소 수수료를 별도로 면제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사가 선제적으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는 힘들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7일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 말라티야,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 등 동남부 지역 6개 주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 또한 “여진이 지속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동남부 지역 방문 계획이 있는 분들은 방문을 취소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