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귀빈 만찬 장소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와대 영빈관 놔두고 차량 558대 동원해 고급호텔서 만찬을 여는 윤 당선인의 취임식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청와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이자 수많은 외국 정상들이 방문한 국제적인 명소다. 이런 뜻깊은 곳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억지로 개방하겠다며 억지 혈세를 쓰는 윤 당선인의 반민주적인 결정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이어 “멀쩡한 영빈관을 사용하지 않고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취임식 만찬을 연다고 한다. 코로나19 시국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은 보이지 않고 황제 놀이에 빠진 윤 당선인의 혈세 낭비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청원으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고자 한다. 고작 20만표, 0.7%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긴 권력이 이렇게 날뛰어도 되는지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들으려면 해당 청원은 한 달 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에 맞춰 5월 9일까지 운영되는 만큼 이번 청원은 사실상 답변을 듣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 만찬’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측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박주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은 “포장마차에서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외국 정상들과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또 포장마차나 텐트촌으로 갈 수도 없는 거 아니냐”라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더라도 호텔 외식업체가 와서 음식을 조리해야 되기 때문에 비용 문제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호화 취임식’ 비난은 “정치공세를 위한 공세”라고 비판했다.
취임식 비용 33억원이 역대 최고가라는 비난에 대해서도 “추진준비위원회나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취임식 예산을 얼마를 해 달라고 요청을 한 일도 없다”라며 “여야 합의에 의해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서 취임식 예산을 정했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