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MB)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임기 마지막 사면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임기 마지막 사면 여부를 고심하던 문 대통령은 2일 사면 업무를 담당하는 참모들에게 사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면 절차를 밟기에는 퇴임 전 시간상으로도 사면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MB 사면이 무산된 것과 함께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도 무산됐다.
이번 결정에는 사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MB 사면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끼워 넣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임기말 사면에는 대상자로 이재용 부회장, 정경심 전 교수 등도 거론됐다.
하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를 사면하든 정치적 부담만 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MB의 사면 여부는 다음 대통령의 선택으로 넘겨졌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이 전 대통령 사면을 공약해 왔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2명을 대상으로 사면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MB 사면에 대한 찬성 응답은 40.4%, 반대는 51.7%로 집계됐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사면 찬성 28.8%, 반대 56.9%로 반대 의견이 거의 2배에 달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는 찬성 68.8%, 반대 23.5%로 찬성 의견이 3배에 육박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사면에는 찬성 30.5%, 반대 57.2%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