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배승아(9)양이 숨진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애도를 표했다.
14일 대전을 찾은 김 여사는 봉사활동과 전통시장 방문 외에 당초 예정에 없던 배승아양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여사는 배양을 추모하기 위한 꽃들 사이에 국화 한송이를 놓고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고개 숙여 묵념했다.
앞서 지난 8일 지인 모임에서 낮술을 한 전직 공무원 A씨(66)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스쿨존에서 초등생 4명이 걷던 인도로 돌진했다.
이중 배승아양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함께 있던 9~11세 어린이 3명도 부상을 입었다.
15일 배승아 양의 유족에 따르면 유족은 지난 13일 밤늦게 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진정서 작성에 동참해 달라”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엄벌 진정서를 올렸다.
이 글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하루 만에 1500건이 넘는 진정서가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배승아양의 오빠(25)는 연합뉴스에 “음주운전도 엄벌을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례를 남겨, 음주운전 사고로 희생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13일 SNS을 통해 “스쿨존 내 음주운전은 살인 운전”이라며 전직 공무원인 가해자의 신상 공개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현행법상 신상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악성 음주 운전자 신상 공개법을 발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