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팬들이 FC서울 팬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이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발생했다.

경기장 앞 광장에서 수원 삼성 팬이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팬을 갑자기 들어 올려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 주변을 20~30명의 수원 팬들이 둘러싸고 응원가를 부르며 “유니폼을 벗으라”라고 소리쳤다.
서울 팬이 유니폼을 벗고 자리를 뜨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양 구단에 따르면 피해자인 서울 팬 A군은 중학생, 가해자인 수원 팬 B군은 고등학생이다.


A군 부모는 가해자들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A군은 폭행으로 팔 통증과 함께 휴대전화 케이스가 부서지는 등의 피해를 봤다”라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 서울 서포터스 측은 지난 20일 공식 SNS에 “구단(서울)과 법적 조치 예정이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항의 메일을 발송했다”라고 알렸다.
수원 서포터스 측도 공식 SNS에 가해자 B군 측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B군은 사과문에서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며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하자고 들어 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지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바로 그분께 사과드렸고 당일 피해자분 아버님과 영상통화로 일이 생기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고 정중하게 사죄드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누가 봐도 폭행이다”, “장난하나”라고 비난하자 수원 서포터스 측은 해당 사과문을 삭제 후 재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수원 측은 수정된 사과문에서 “해당 인원은 서포터스 응원팀으로 활동 중이었으며 사실 확인 후 활동에서 배제했다. 이번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가해자인 B군에 대해 2년간 홈경기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징계안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사과의 진정성이 하나도 안 보인다”, “주변에서 동조하며 응원가 부른 사람들이 더 무섭다”, “아무리 스포츠에 미쳤어도 정도가 있어야지”라며 가해자들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