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희망을 품고 마지막 승부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독일을 꺾기 위해 말그대로 사력을 다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독일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한편, 1, 2차전과 달리 경기 시작부터 상대방에게 압박을 가했다.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고 또 뛰었는데, 이는 경기 후 수치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한국은 이날 무려 118㎞를 뛰었다. 승리가 간절했던 독일도 마지막까지 발을 멈추지 않으며 115㎞를 뛰었지만 한국에는 못 미쳤다.
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에서 103㎞,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불과 99㎞를 뛰며 32개 출전국 중 활동량이 하위권에 그쳤다.
두 경기 모두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여야 했다.
하지만 독일을 상대로는 달랐다.
이날 전반에만 무려 56㎞를 뛰면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기 위해 발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에도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만 투지를 불사르며 계속해서 에너지를 뽑아냈다.
한국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던 전반보다 후반에 오히려 더 많이 뛰었다. 무려 62㎞를 달리며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도 최강 독일에 맞섰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30%대 70%로 크게 뒤졌고, 슈팅수에서도 11(유효슈팅 5)대 26(〃6)으로 독일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공이 없는 가운데서도 독일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활동량을 보인 셈이다.
그야말로 죽을힘을 다한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세계최강 독일을 무릎 꿇리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경기 후 독일팀 뢰브 감독도 “한국이 계속 전진하고 공격했다. 빈 공간이 없었다. 한국은 정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 또 골을 넣었다”며 한국팀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