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였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독일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중국 언론은 경기 시작 전 선수 전원이 둥그렇게 모여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결의를 다지는 모습에서 답을 찾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독일전에서 있었던 한국의 3차례 단합 타임이 전세계를 감동시켰다며 승리는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연주된 후 한국의 단합 타임은 1,2차전 때보다 길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1분 가까이 선수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했다.
이에 독일 관중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시간이 길어지자 웅성대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누가 봐도 어려운 경기였지만 한국은 투지로 기적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실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독일에 맞불 작전을 놨다.
한국은 전반 내내 공 점유율에서는 뒤졌으나 공격과 수비에서 놀라운 투지를 보이며, 실점하지 않은 채 45분을 버텼다.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한국은 또 다시 뭉쳐 1분간의 단합 타임을 가졌다.
이번에는 심판도 짜증이 났는지 휘슬을 불어 경기 시작을 재촉했다.
후반전 들어 한국의 투지는 더 돋보였다. 한국은 독일보다 더 적극적으로 뛰며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혈투를 벌였고 이는 유효했다.
강한 압박으로 독일의 공세를 막아냈고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펼친 끝에 2대0으로 독일을 제압하는 기적을 이뤄낸 것.
그리고 마지막 단합 타임을 가졌다. 이번엔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중국 매체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편파 판정으로 4강에 진출했다며 그동안 줄곧 한국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이번 독일전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고, 네티즌들도 이번엔 부럽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