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독일이 한국에 무릎을 꿇으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월드컵 사상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했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일격을 당한 뒤 스웨덴을 잡아 1승1패 상태에서 한국전을 맞은 독일은 총력전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약체로 봤던 한국에 오히려 2대0으로 덜미를 잡혔다.
경기 후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뢰브 감독은 “한국은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경기에 대한 소감은?
무엇이라 말하기 어렵다. 정말 실망스럽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실망이 크다. 일단 멕시코와 스웨덴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사실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 챔피언이 된다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 실력이 부족했고, 조 선두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60~70분 때 스웨덴이 이긴 걸 알고 있었다. 한국을 더 몰아붙여야 했지만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수치라고 생각하나?
실망스럽다.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고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2006년부터 우리는 매번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번엔 평소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사상 처음으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는데 라커룸 분위기는?
한국을 이기지 못해 쇼크를 먹었다. 라커룸 분위기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 우리 선수들이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고 싶다.
한국이 예상한 대로 나왔나?
한국이 공격적이고 많이 뛸 것으로 예상했다. 상당히 수비가 강할 것으로 생각했다. 중거리 슛도 많았다.
한국에 역습에 능한 3~4명의 빠른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국이 공격을 쉽게 했다.
우리가 앞서 가고 있었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계속 전진하고 공격했다. 빈 공간이 없었다. 한국은 정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 또 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