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CIA 요원이 말하는 영화 속 비밀 요원의 참거짓

By 정경환

첩보 영화의 매력은 주인공이 능수능란하게 위장/변장을 하고 생전 보지 못한 무기, 그리고 위기를 순발력 있게 넘기는 모습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멋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실제로도 가능할까?”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런 호기심을 해결해 주기 위해 전직 CIA 위장부서 책임자였던 조나 멘데즈(Jonna Mendez)가 유튜브에 출연했다.

Youtube ‘WIRED’

그녀는 영화 속 서른 컷의 첩보 요원들의 행동이나 무기 등을 보고 실제 CIA들과의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그 가운데 흥미로운 몇 가지를 추려 보았다.

 

미션 임파서블 [빠르게 옷 갈아입기]

Youtube ‘WIRED’

러시아의 핵심 보안 구역을 침투하고 빠져나오는 주인공이 군복을 벗어 뒤집은 뒤 신부님 옷으로 갈아입는다.

멘데즈: 빠르게 변장하는 법을 요원들에게 훈련을 많이 시키고 실제로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CIA에서는 종교적 인물(신부, 수녀 등), 언론인 등의 변장을 금지하는데 그 이유는 정체가 밝혀졌을 때 뒷감당이 어렵기 때문이다.

 

007 카지노 로얄 [관중 속에 숨어서 무전하기]

Youtube ‘WIRED’

극 중 주인공이 군중 속에 숨어서 손을 귀 쪽(이어피스)으로 올려 무전을 하고 있다.

멘데즈: 가장 큰 실수로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임. CIA는 소리가 잘 안 들려서 귀에 손을 대지 않도록 이어피스와 연동된 목걸이 종류의 기계를 개발했다.

 

본 아이덴티티 [여권, 돈다발이 가득 찬 상자]

Youtube ‘WIRED’

주인공이 신분을 숨기기 위한 여권, 돈다발로 가득찬 상자를 받음

멘데즈: 위조신분증은 만들기 어렵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저렇게 만들어 놓은 걸 쟁여두고 있지  않는다. 그때그때 만들어서 쓴다.

 

미션 임파서블 [변장용 실리콘 가면]

Youtube ‘WIRED’

주인공이 실리콘 가면을 쓰고 감쪽같이 다른 사람으로 변장함. 급한 경우 실리콘 가면을 즉석에서 제작하는 기계를 사용.

멘데즈: CIA에서도 실제로 사용하며 가면을 만드는 기계도 가지고 있음. 요원 얼굴에 딱 맞게 제작이 가능하며 인종, 피부색, 성별 다 바꿀 수 있다.

 

다크나이트 [음성변조]

Youtube ‘WIRED’

다크나이트에서 등장하는 음성변조 장치.

멘데즈: 이런 변조는 쓸모가 없다. 대신 CIA는 수년간 단순 목소리 변조가 아닌 음성패턴을 바꾸는 연구를 해왔으나 불가능했다. 목소리를 다른 사람인 것처럼 바꾼다는 것은 아차 하는 순간 원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절대 시도하지 않는다.

 

킹스맨 [독이든 펜]

Youtube ‘WIRED’

적을 암살하기 위한 독이 든 만년필

멘데즈: 독이든 만년필은 실제로 존재하고 소형 카메라를 내장 시켜 놓은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