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스 스타 톰 크루즈가 36년만에 나온 영화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탑건: 매버릭’은 전작에서 교육생으로 등장했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가 교관으로 돌아와 새로운 팀원들과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을 완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대만 개봉 하루 전인 24일 열린 시사회에서는 극중 톰 크루즈가 입은 항공점퍼 뒷편에 대만(중화민국)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가 다시 등장해 대만 관객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시사회가 끝난 후 ‘반병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대만 영화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화민국 국기가 돌아왔다. 톰 크루즈가 클래식 재킷을 다시 입었다”고 환호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만 네티즌은 “정말인지 확인하겠다”며 앞다퉈 영화 관람 의사를 밝혔다. 영화를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극장을 찾겠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1986년 개봉한 전작 ‘탑건’에서는 톰 크루즈가 입고 있던 항공점퍼 뒷편에 일본국기와 대만 국기가 프린팅돼 있었다.
그러나 2019년 공개된 후속작 ‘탑건: 매버릭’ 공식 예고편에는 톰 크루즈가 입은 항공점퍼에 일본 국기와 대만 국기가 삭제돼 논란이 일었다.
대기원시보(중국어판)은 해외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중에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받지 않은 가장 큰 규모의 신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신문사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고 ‘대기원시보’라는 이름도 금기어가 됐다.
중국 대기업 텐센트픽처스가 제작비 일부를 투자했다는 점에서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가 중국 쪽 눈치를 보느라 빚어진 일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은 “할리우드가 흥행을 위해 중국 공산당의 검열에 굴복해선 안된다”며 “허리를 펴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이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눈치를 보느라 자기검열을 하던 할리우드의 변화 조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만 차이신(財信) 미디어의 셰진허(謝金河) 회장은 25일 “마블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2’가 영화 초반 괴물과의 전투 장면 때문에 중국 개봉이 불허됐다”고 말했다.
이 장면 좌측 하단에는 노란색 신문 셀프 가판대와 신문사 로고 ‘대기원시보'(大紀元時報·에포크타임스의 중국어판 명칭)가 보인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 소식을 보도하며 신문 가판대를 ‘쓰레기통’이라고 거짓 보도하고 신문사 명칭조차 언급하지 못했다.
셰 회장은 “중국 공산당의 가혹한 검열에 시달리던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중국 시장에 등을 돌리고 국제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탑건’ 속편 예고편에서 사라졌던 중화민국 국기가 본작에서 부활한 것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마블의 모회사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 밥 체이펙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 시장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