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中 검열에 굴복해 CCTV와 제휴(한)


▲최근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달아 중국 당국의 검열에 납작 엎드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www.ntdtv.com 2013-04-09]

할리우드가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자체 검열하거나 중국 관영 방송과 합작 영화까지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 전미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의 신작 ‘월드워 Z’는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장면을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드워Z’는 중국에서 발생한 수수께끼 바이러스로 좀비가 대량 발생하자 유엔 직원이 세계 종말을 저지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영화가 티베트 등 민감한 화제를 다룰 예정이었지만 제작 배급을 맡은 파라마운트사가 중국 당국의 불만을 회피하기 위해 내용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또, 내년 6월에 개봉 예정인 파라마운트사 ‘트랜스포머’ 시리즈 4탄은 중국에서 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 할리우드리포터’를 따르면 ‘트랜스포머4’는 CCTV의 중국영화채널과 그 계열사인 ‘지아플릭스 엔터프라이즈’와 합작 영화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수년간 할리우드와 중국이 합작 제작한 영화 중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미국을 잇는 세계 두 번째 영화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사는 CCTV 중국영화채널과의 제휴는 중국 국가방송총국의 퉁강(童剛) 영화국장의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퉁 국장은 ‘트랜스포머4’의 마이클 베이 감독 및 제작사 측과 영화의 상세한 부분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방송총국은 중국의 악명 높은 영화 검열을 맡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USC 동북아시아연구소 스탠리 로젠 교수는 “다음 세대는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나 중국 서민의 고단한 일상이 감춰진 것만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TD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