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데뷔 이래 18년 동안 음원 수익 정산을 단 1원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승기의 군 복무 시절 동기가 밝힌 사연이 조명되고 있다.
지난 21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2004년 데뷔한 후 18년 동안 음원 수익으로 받은 돈이 0원이라고 보도했다.
음원 정산 내역서에 따르면, 이승기는 그간 음원 수익으로 약 96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음원 수익 정산을 받지 못했다.
소속사 측이 이승기에게 “넌 마이너스 가수”라고 속였기 때문.
그러는 사이에도 이승기는 소속사를 믿고 따랐다. 몇 년 전 연예대상에서 이승기는 “인생에 가장 큰 인연이고 축복”이라며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게 18년이 흐르고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겠다고 판단한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낸 가운데, 이같은 이승기의 선한 성품을 또 한 번 보여주는 일화가 새롭게 밝혀졌다.
최근 이승기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휴먼메이드(HUMANMADE)’에 노래 라이브 영상을 게재, 팬들과 공유했다.
영상에는 약 2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이 중 이승기를 “형”이라고 부르는 댓글이 하나 달렸고, 누리꾼들은 해당 댓글을 주목했다.
익명의 남성 A씨는 이승기를 향해 “형, 기억 못 할 수도 있는데 훈련소에서 같이 훈련받았던 친군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2016년 2월 현역으로 입대한 이승기는 육군 특전사의 제13특수임무여단에서 특급전사와 전투공수특전병을 동시에 획득하는 등 병역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2017년 10월 만기전역했다.
당시 이승기의 군대 동기였던 사이라고 밝힌 A씨는 “항상 형한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라고 본론을 꺼냈다.
댓글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살집이 있는 편이었다. 그런 A씨는 부사관을 하고 싶어 했다. 다들 “넌 뚱뚱해서 안 된다”고 말렸다.
이승기는 달랐다.
A씨는 “형만 저한테 될 거라 그랬었잖아요”라며 “제가 형 그 한 마디에 진짜 노력해서 살 빼고 부사관으로 5년 복무하고 전역했는데 형한테 참 고맙더라구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응원 때문에 꿈에 도달할 수 있었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었어요”라는 인사로 사연을 마무리했다.
지난 18년, 이승기는 응원이 아닌 거짓 속에서 가수라는 꿈을 꾸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자기 자신은 다른 이에게 응원 그 자체가 돼주었던 것.
이같은 사연을 뒤늦게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 뭉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