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오늘(21일) 끝난다. 각국의 성적 순위를 정하는 메달 수 집계 법은 금메달 위주의 방법(동양식)과 메달 총수에 의한 방법(서양식)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동양식 집계에 따른 순위는 미국이 1위(금 40), 영국이 2위(금 25), 중국이 3위(금24)다. 물론 최종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2002년 이후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 총수 2위 자리를 고수했기에, 자신의 라이벌은 미국뿐이라고 생각하던 중국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영국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이로 인해 중국 네티즌은 심판의 공정성, 선수의 투약문제, 선수들이 가지는 정신적 부담 등을 거론하면서 책임 소재를 찾는데 급급하다.
중국 정부는 80년대부터 체육대국을 꿈꾸면서 인력과 재력을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사회주의 체제우월성 선전을 위해서였다. 스포츠에 노골적으로 “정치”가 개입한 순간이다. 이때부터 중국은 올림픽 유망 종목에 집중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적 향상에만 전념했다. 마침, 90년 초 붕괴된 동유럽에서 많은 체육 감독이 중국으로 오면서, 중국은 수영 다이빙 체조 등 중국의 전통항목이 아닌 종목에서도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다. 더불어 스포츠 약물요법도 함께 들어왔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스포츠로 우뚝 서자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의 선전은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체제의 문제점을 노출시킨 일은 내부적으로 훨씬 많았다. 다만 중국의 언론 통제로 인해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중국의 많은 선수들은 훈련기간 동안, 알 수 없는 약을 장기간 복용했기 때문에, 선수 은퇴 후 10년 혹은 더 긴 기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어쩌면 선수의 은퇴가 빨라진 것은 미지의 약물 투여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선수들은 1년의 4/5를 운동에만 쏟아 붓는 극단적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지적 발전은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 대부분의 선수가 은퇴 후 중, 고, 대학교를 다시 다녀야 할 정도다. 스포츠 과학에 따르면, 경기의 승리에는 지적 요소가 갈수록 크게 영향을 미친다. 체력과 기술 관리는 각국의 과학 및 스포츠 투자로 인해 거의 정상급으로 평준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리오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의 플레이는 심리조절 및 대응전략 측면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메달 순위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적, 정서적 측면을 등한히 한 중국 선수단의 상황 그대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체력과 기술은 선진국이면 무조건 정상급이라 봐야한다. 머리 나쁜 선수보다 머리 좋은 선수가 더 잘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성질 나쁜 선수보다 성질 좋은 선수가 팀워크를 더 잘 형성한다는 것도 상식이다. 머리 좋고 성격 좋은 선수는 체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그야말로 낭설이며 미신이다.
승부를 가르는 것이 스포츠의 중요한 한 측면이라면, 경쟁심과 승부욕이 끼어든다고 해서 크게 나무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포츠의 근본은 보고 즐기며, 행하고 즐기는 것이다. 잘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연히 0대 0의 축구경기보다 3대 3의 경기가 훨씬 재미있다.
국가와 국민 역시 선수와 그 가족들을 무리한 훈련으로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선수의 소질을 잘 살펴보고 선수들이 정말 즐겁게 훈련에 임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의 밝은 얼굴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응원하는 것이 바로 국민 자신의 삶의 의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