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영화 ‘히말라야’ 출연진들이 제작소감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 언론시사회에는 이석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우, 조성화, 김인권이 참석했다.
‘히말라야’에서 엄홍길 대장을 연기한 황정민은 “예전에는 스탭들과 함께 지내며 웃고 떠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어른 대접을 받게 됐다”며 “히말라야 촬영하면서 많은 외로움을 느꼈는데, 그제서야 비로소 엄홍길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식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행동파 대원 박정복을 연기한 김인권은 “산에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강풍기를 틀고 눈을 뿌렸다. 자신의 대사와 감독의 큐 사인도 들리지 않을 정도에서 연기하다보니, 감정연기를 잡기 힘들었었다”고 말했다.
힘든 촬영이었던 것만큼 산에 대한 배우들의 진솔한 경험담도 쏟아졌다. 황정민은 “해발 4천5백m에서 촬영했는데, 촬영지까지는 3일 동안 걸어올라가야 했다. (히말라야를) 사진으로는 봤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장관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왜소한지 한번 더 직접 느꼈다. 작업 후 집에 있는 등산복은 다 버렸다”며 촬영의 어려움도 함께 전했다.
박무택 대원을 연기한 정우는 “동네 뒷산 정상도 안 오르는 편인데, ‘히말라야’ 촬영 끝나고 나서는 산을 쳐다보기도 싫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다시 한 번 히말라야에 가면 촬영기간에 고생했던 것 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장관과 공기, 경치를 즐기면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원정꾼 살림꾼 이동규 역이었던 조성하는 “히말라야는 대자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너무 대자연이다보니 걸어서, 많이 가야 했다. 앞으로 찻길이 날 때까지는 참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분간은 산 나오는 영화는 안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히말라야’는 지난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故 박무택 대원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등반길에 오른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황정민,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등이 출연했고 ‘댄싱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이 연출했다. 12월 16일 개봉.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