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제작사가 국내 촬영비 중 26억원을 돌려받게 됐다. 그러나 영화 속 한국의 모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환급 규모가 너무 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환급이 결정된 것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 때문이다. 이는 해외제작사가 한국에서 영화나 TV 시리즈를 만들면 국내 제작인정비용의 20~30% 를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국내 촬영 10일 이상, 국내 집행비용 20억원 이상일 경우 30% 환급이 적용된다.
한국관광공사와 영화진흥위는 지난 3월 헐리우드 영화제작사 마블스튜디오와 영화 ‘어벤져스2’ 국내 촬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외국 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제작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블 측은 영화 ‘어벤져스2’의 한국장면을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마포대교, 세빛둥둥섬 등 서울시내 6곳과 경기도의 한 도로에서 촬영했다.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배경으로 선정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리고 영화는 4월 개봉해 “재미가 기대만 못했다”, “볼 만 했다”며 관객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뚜렷한 경쟁작이 없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전체 상영시간 2시간 20분 중 한국배경은 10여분 정도였다.
`어벤져스 2`의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는 약 보름 동안의 한국 촬영에 무려 100억원 정도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영화진흥위원회에 `외국영상물 로케이션인센티브`를 신청했으며 이것이 전액 승인이 나서 26억원의 환급금이 결정된 것이다.
당초 영화진흥위에서는 어벤져스2가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62만명 증가하고,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영화를 봤다는 네티즌은 “한글 몇 마디, 간판 몇 개가 전부인데 홍보효과가 충분했는지는 의문”, “영화 속 다른 나라 도시들의 이미지가 더 인상적이었다”, “다른 나라는 세금 20% 환급 정도인데 현금으로 30% 돌려주는 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영화촬영 `리베이트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다수 있다. 이는 단순한 세금 할인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다는 장점이 있어 제작사들의 국내 작업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관광 유발 및 국가 홍보의 효과만을 노리는 제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촬영한 부분만 인정해서 그중 30%를 환급해 주는것이기에, 헐리웃이 한국에 와서 100억을 쓰고 가면, 그 중 일부를 환급해 줄테니 다음에 또 와서 돈 쓰고 가라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NTD Korea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