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사즉생! 명장 이순신의 귀환 (한)

[www.ntdtv.co.kr 2014-08-18]

영화 `명량`이 한국에서 역대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1천362만 명)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관객동원 1,500만 명을 눈앞에 둔 명량은 국민 세 명 중 한 명꼴로 본 셈이다.

이순신을 다룬 전작들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명량’은 달랐다. 웅장하고 현장감 넘치는 해전과 인간적인 이순신의 고뇌는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리더십이 회자되고 있다. 경제 활력 상실, 신성장동력 부재, 경제규모 순위 하락, 넛크래커 신세 등 대한민국 경제와 우리 기업들이 당면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이순신 장군과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다. 칠천량 해전에서 전멸하다시피 하면서 사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선 수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순신 장군은 “저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글로 육군에 합류하라는 왕을 설득한다.

“죽으려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에 남긴 글귀다. 위기를 관리하는 기업들에게 영화 ‘명량’이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기업체들은 앞다퉈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취지에서 단체관람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 김창수 대표이사와 (주)한화 심경섭 사장, BC카드 서준희 사장, KB국민카드 김덕수 사장 등이 임직원들과 함께 영화 ‘명량’을 관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지난달 30일 사무국 전직원 100여명과 ‘명량’을 관람했다.

삼성그룹 사내매체인 ‘미디어삼성’은 지난 8일 매주 금요일 고전을 소개하는 섹션에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미디어삼성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m의 긴 칼에 담긴 이순신 장군의 의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