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일본 배우가 용기 내 한일 역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일본 역사를 비판한 그에게 일본 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일본 배우 마키 요코는 10.29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싶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앞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참사 발생 소식에 오직 추모만을 위해 일부러 다시 한국에 온 것.
그러다 이날 국내 연예매체 OSEN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요코는 과거 자신이 일본 내 재일교포의 존재는 알았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요코는 취재진에 “특히 조선인들 괴담이 있기도 해서 같이 어울리면 ‘해코지당한다’, ‘칼부림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배우로 데뷔한 후 일본 영화 ‘박치기!’와 ‘용길이네 곱창집’에 출연하게 된 요코. 두 영화 모두 일본 재일교포를 다룬 이야기였다.
요코는 작품 출연에 앞서 독학으로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도 많았기에 직접 도서관을 찾아 책을 찾아 읽었다.
그제야 비로소 일본이 행한 부끄러운 역사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
요코는 “일본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역사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한국에 과거의 일을 너무 사죄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는 “젊은 나이에는 내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회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요코는 ‘주온’,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최고의 이혼’ 등 걸출한 작품 여럿에 출연한 유명 배우다.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수상, 일본인 최초 루이비통 가두 광고 모델 기용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요코의 한국 인터뷰는 곧바로 일본 현지에서도 보도돼 화제 뉴스로 등극했고 크게 두 가지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일본 누리꾼은 “멋진 배우가 올바른 발언을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대다수 일본인이 요코를 크게 비난하고 있다. 요코의 SNS에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기고, 해시태그를 이용해 요코뿐 아니라 재일한국인들을 조롱하며 왜곡된 역사를 퍼뜨리고 있다.
이와 관련 요코는 “사실 일본에는 재일교포 역할을 많이 맡으면 배척당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이미 귀띔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실제 일어난 일을 일본 사회가 알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재일교포 역할들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