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아버지의 억대 사채빚을 떠안고, 결국 파산 선고를 받은 연예인이 있다.
그러나 이 연예인은 오히려 아버지를 향해 “죄송하다”고 인터뷰했다.
최근 방영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는 ‘빚 때문에 고생한 스타들’이라는 주제로 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등장한 스타는 다름 아닌 배우 박보검.
지난 2016년 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남자 주인공 최택 역을 맡으며 인기가 급부상한 배우 박보검은 사실 신인이었던 2015년 이미 파산 선고를 받은 바 있다.
빚의 시작은 박보검이 15살이던 2008년이었다.
당시 박보검의 아버지가 아들인 박보검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거액의 사채를 썼다.
처음 빌린 돈은 3억원. 그러나 이자율이 높은 사채 특성상 이자만 5억이 더해졌고, 총 8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후 성인이 된 박보검을 향해 사채업자 측은 “아들인 네가 아버지 빚을 대신 갚아”라며 압박을 가했다.
그때까지 신인 배우로 아직 빛을 보지 못하던 박보검은 비싸지 않았던 자신의 출연료를 거의 모두 빚을 갚는 데 썼다.
그만큼 빚을 갚으려 노력했으나 8억원을 갚기에는 무리였고 박보검은 결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가족과 관련된 파산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박보검은 심적으로도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 박보검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박보검은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늘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고 싶었는데 저로 인해 아버지의 일이 세상에 알려진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을 밝힌 것.
사실 박보검은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밑에서 컸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아버지와의 관계가 애틋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박보검이 배우의 길에 들어선 것도 그런 아버지와 가족을 위한 마음에서였다. 연예인이 되는 길이 좀 더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박보검은 이를 두고 “고등학교 2학년 무렵에 집안 사정이 안 좋아져서 진로를 빨리 정하고 최대한 노력하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내가 우리 가족을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배우의 길에 들어서자마자 파산 선고를 받았지만, 그 이후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청춘기록’ 등 출연작마다 성공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현재 박보검은 해군 출신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해군으로 입대해 군 복무 중이다. 오는 2022년 제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