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해(91)가 65년간 결혼생활 끝에 떠나간 부인 고 석옥이(83) 여사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석 여사의 빈소를 지키던 송해는 22일 TV조선 ‘신통방통’과의 인터뷰에서 부인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뭐 누구나 다 그렇죠. 평소에 같이 가던 친구인데, 같이 가고 싶어도 같이 못 가는 게 인생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어려운 시절 자신을 만나 고생깨나 했던 아내에게 전한 마지막 당부는 “편안하게 기다려 달라”였다.
그는 “편안하게, 하늘나라에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못한 것만 생각하면서 나 올 때까지 기다려요”라고 했다.
이어 “곧 따라갈게. 안녕 잘 가오”라는 말로 아내에게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절절한 마음을 대신했다.
송해는 군 복무 도중 상관의 여동생인 석 여사와 1952년 결혼했다. 어려운 형편에 가족도 없었던 송해는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 63년 만에 KBS 예능 ‘나를 돌아봐’를 통해 뒤늦게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석 여사는 지난 8일 송해와 함께 감기로 입원했으나, 금방 회복한 송해와 달리 급성 폐렴으로 병세가 악화돼 20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고향과 가까운 대구 달성군 옥포면의 ‘송해공원’에 안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