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목사’ 출신 아빠 둔 가수 이승윤이 진정한 ‘금수저’인 이유

By 안 인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 이승윤. 출연 당시 이승윤에 대해 소위 금수저라는 소문이 돌기도 해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윤의 부친은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형 교회 출신 목사라고 알려졌다.

이승윤 부친은 다름 아닌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교회’ 담임 목사 출신의 이재철 목사다.

이곳 교회는 신도 수는 1만여 명, 교회 예산만 무려 연간 10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그 예산을 대체 어디에 쓰는 걸까.

이승윤 / 연합뉴스

100주년기념교회 부임 시절 이재철 목사는 교회 재정의 50% 이상을 교회 내부가 아닌 교회 외부의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했다.

교회 건물을 짓지 않는 대신 남는 예산으로 인근 학교에 교육관을 지어주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다. 교회 건물을 더 짓지 않기 위해 예배는 인근 건물을 빌려서 드렸다.

교회 예산과 관련해서는 쓰인 돈의 1원 단위까지 전부 공개했다. 모든 수익 및 지출에 관해 매달 첫째 주에 보고서를 작성, 모든 신도에게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를 살펴보면 목사의 월급도 파악할 수 있다. 이재철 목사의 담임 목사 시절 월급은 4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월급을 제외하고 따로 받는 수당도 전무했다.

이재철 목사 / 사진=양화진문화원 제공

이런 가운데 자신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진해 세금을 납부했다.

아울러 교회가 일종의 정치집단으로 변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사의 권리를 분리, 공동목회자제도를 도입해 목사를 4명으로 나누기까지 했다.

이같은 청렴함을 바탕으로 이재철 목사는 ‘신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목회자’, ‘기독교계 바깥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재철 목사는 지난 2018년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은퇴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캡처

은퇴 당시 퇴직금도 한 푼 받지 않고 경상도 어느 산동네로 낙향했으며, 그때까지 무명가수였던 아들 이승윤이 어렵게 생활했으나 자녀에게 세습 없이 후임 목회자들에게 역할을 모두 물려주었다.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인기를 끌며 극 중 이사라(김히어라 역)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 중 이사라는 대형 교회 목사의 딸로, ‘더 글로리’ 속 대형 교회는 각종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묘사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회로 거론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는 131억여원의 배임 및 35억여원의 탈세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이재철 목사는 그 누구보다 철저히 신의 뜻을 따라 이같은 부정부패를 차단했고, 아들 이승윤 또한 부친을 따라 떳떳하게 자신의 능력만으로 오늘날 인정받는 입지에 올라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