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맨’이 멤버들 몰래 ‘빙고’ 가사에 새겨 넣은 가슴 찡한 메시지

By 김연진

수많은 히트곡들로 대중을 사로잡은 가수, 누구보다 멤버들을 생각했던 팀의 리더, 선천성 심근경색을 딛고 군에 자진 입대해 현역 만기제대한 남성.

모두 한 남자를 일컫는 수식어다.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故 임성훈 씨다.

그는 11년 전, 지난 2008년 4월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팬들은 11주기를 맞아 생전 그의 선행을 떠올리며 그를 추억하고 있다.

임성훈 씨는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으로 ‘거북이’의 히트곡들을 직접 만들어냈다.

또한 특유의 굵직하고 무거운 음색과 가창력으로 대중들에게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다날엔터테인먼트

하지만 그가 유독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멤버들을 아끼고 배려했던 팀의 든든한 리더였다.

임성훈 씨는 같은 멤버를 배려해 노래에 발라드 파트를 넣어주었고, 자신이 노래를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이 공평하게 나눠 부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거북이’로 활동해 벌어들인 수익 역시 모두 공평하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거북이’의 히트곡 중 하나인 ‘빙고’ 가사를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멤버들을 위했는지 알 수 있다.

질 것만 같은 행복한 기분으로
에 박힌 관념 다 버리고 이제 또
주먹 정신 다시 또 시작하면 나
루리라 다 나 바라는 대로
금 내가 있는 이 땅이 너무 좋아
민 따위 생각한 적도 없었고요
같은 시간 아끼고 또 아끼며 나
상하리라 나 바라는 대로

위 가사의 첫 글자만 세로로 읽어보자. 터틀맨, 이지이, 금비. ‘거북이’ 세 멤버의 이름이다.

이렇듯 임성훈 씨는 언제나 멤버들을 위하고,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팀의 든든한 리더 역할을 수행해왔다.

또한 그는 선천적으로 심근경색을 앓고 있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군에 자진 입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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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서였다. 현역 장군이었던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스스로 군에 입대해 현역 만기제대를 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5년부터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된 그는 약 3년 뒤인 2008년 4월 2일,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를 사랑했던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매년 4월 2일마다 그를 추모하고 ‘거북이’의 노래를 들으며 그를 추억했다.

어느덧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1년이 지났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 속에, 대중의 마음 속에 임성훈 씨는 여전히 ‘터틀맨’으로 남아 밝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