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선 안 됩니다. 즐겨서 잘 되는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지난 2017년 열린 ‘청춘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서장훈의 강연 내용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서장훈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YOLO’ 등 청춘의 공허한 심정을 위로하는 유행어들을 향해 매서운 일침을 날렸다. “그런 거 다 뻥이다”라는 말이었다.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는 둥의 말을 TV에서 볼 때마다 화가 난다”고 말한 서장훈은 이어 “자기가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한 말을 하는 건지, 이런 류의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에게 그 얘기는 정말 얼토당토않은 것”이라며 “즐겨서 되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자신의 과거를 예시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농구 한 게임 뛰면 3kg가 빠졌다. 숨이 꼴딱꼴딱 넘어갔다”며 “그걸 즐겁다고 표현하는 건 가식이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쟁’하듯 노력해야 이루고 싶은 바를 간신히 성취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농구선수 시절 승부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오랜 시간을 지낸 서장훈. 부담감을 받다 못해 결벽증과 각종 징크스라는 부작용을 얻게 됐다는 그는 연신 “즐기면 안 돼요”라며 청년들에게 강조를 거듭했다.
서장훈의 이러한 소신은 지난 2015년 방영된 SBS ‘힐링캠프’에서도 비춰진다. 당시에도 서장훈은 “최선을 다해서 몰입하고 올인하지 않으면서 성과를 내는 경우는 없다”며 “책임감을 느낀 이후부터 나는 농구를 전쟁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큰 성공을 바라지 않고 즐겁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즐겨도 된다”며 “하지만 뭔갈 이루고 싶다면, 목뼈가 나가고 코뼈가 부려져도 이 악물고 뛰어야 한다. 나는 온 힘을 짜내서 극한까지 나를 몰아붙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역대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라는 기록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즐기는 건 아마추어까지. 돈 받고 일하는 순간 진짜 전쟁이지’, ‘즐길 수 있는 건 결과뿐이다. 과정은 언제나 괴롭다’ 등 공감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즐겁지 않은 일을 죽도록 한다고 반드시 뭘 이룰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즐긴다는 말을 제 멋대로 해석한 것 같다’는 등 의아하다는 의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