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선행과 재치 있는 입담, 사려 깊은 언행으로 시청자들과 후배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석은 개그맨으로 데뷔, 현재는 전문 MC로 15년 이상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인성 좋기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유재석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개그계의 대부가 있다는 사실이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81년 KBS 특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임하룡(67) 씨다.
80년대 심형래, 최양락, 김형곤과 더불어 ‘KBS 코미디 4대 천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승승장구했다.
임하룡이 최고의 인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당시 강압적이며 구타가 남발하던 코미디언 선후배 관계에서 천사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면서도 다른 개그맨들과 달리 후배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후배에게 함부로 하는 동료들을 말렸다고 한다.
특히 그의 인간성이 잘 드러난 사건은 과도한 근무 환경으로 허리 디스크 등 몸과 마음에 병을 갖게 된 감자골 4인방(박수홍, 김수용, 김국진, 김용만)이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방송사 PD들에게 ‘영구제명’ 당했던 사건이 일어났을 때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송 3사 모든 코미디언들 마저 감자골 4인방을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이때 유일하게 그들을 옹호해준 사람이 바로 임하룡 씨였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그였으나 후배들이 억울하게 퇴출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홀로 이건 잘못됐다고 소리를 냈던 것이다.
당시 임 씨는 “왜 동료들이 같은 소리를 내주지 못할지언정 동료의 앞길을 막는가” 라며 “싹도 안 자란 아이들을 영구 제명 시키다니”라며 이들을 대신해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코디언 이경애 역시 한 방송에서 임하룡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었다.
행복하지 못했던 6년간의 결혼 생활을 그만두며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녀에게 주위사람들은 오히려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자 임 씨가 “너 그런말 하지마, 네가 직접 봤어? 내가 본 이경애는 그런 애 아니다”라고 그들을 타일렀다고 했다.
방송에서 이경애는 “평소 소심했던 선배가 호통치는 모습이 정말 고마웠다”며 그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또한 2012년 SBS ‘런닝맨’에 출연했던 임하룡을 유재석이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었다.
당시 프로그램 상에서 단팥죽을 시식하게 된 유재석이 “이 단팥죽 좀 가져가도 되겠느냐, 저희 회장님 가져다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직접 ‘큰형님’ 임하룡에게 팥죽을 떠 먹여주는 모습을 보여 검색 포털에 ‘임하룡’이 뜰 정도였다.
배우 임원희도 “경조사에 가면 항상 계신다”며 “후배들이 마음으로 존경하는 인덕 많이 쌓으신 분”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 그를 보며 많은 누리꾼들은 ‘참어른’의 의미를 되새긴다며 임하룡 씨와 같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