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지 않았다고 비판받은 ‘호날두 동상’이 결국 교체됐다.
지난해 3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고향인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공항은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공항 명칭을 ‘호날두 공항’으로 바꾸며 ‘호날두 동상’까지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호날두 동상이 실제 호날두와 닮지 않았다는 팬들의 지적이었다.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엠마누엘 산투스는 “취향의 문제다.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라고 넘어가려 했지만 팬들의 반항은 거셌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호날두 몸에 동상을 합성해 유포하며 동상이 닮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산투스는 호날두 동상을 다시 만들었고 1년이 훨씬 지난 지난 16일 교체됐다.
교체된 동상은 약간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기존 눈매를 흐릿하게 처리했고 색상도 어둡게 만들어 중후한 면모를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개성 없이 무난하게 만들어 논란을 피해가려는 의도도 보인다.
기존 공개 행사는 호날두 및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까지 초청 받아 거창하게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팬들의 반응을 우려해서인지 언론 초청도 없이 은밀히 진행됐다.
동상을 교체한 산투스는 로이터 통신에 “매우 슬픈 이야기다. (교체 요구는) 충격이었고, 예상도 하지 못했으며 물론 쉬운 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번에도 팬들이 불만이 발생했다. 일부 팬들은 공항측에 “원래 호날두 동상으로 재교체해달라”며 “기존 동상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청원하기도 했다.
제작자 산투스 말대로 어떤 동상이라도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새 동상 역시 닮지 않아서인지 의견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