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호날두의 일명 ‘한국 패싱’ 사건이 연일 매스컴에 회자되는 가운데 팀의 노장 골키퍼 부폰의 태도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 vs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의 에이스 호날두의 비 출전 및 무성의한 태도가 논란이 됐다.
이번 사건으로 호날두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안타까운 사연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등 그와 유벤투스팀에 대한 원망이 하늘을 찔렀다.
이런 분위기 속에 팀의 골키퍼 ‘부폰’의 성의 넘치는 태도가 상처받은 국내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한국 나이 42세인 그는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부폰은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16강 전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던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한국 선수들과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체 출전을 준비 중이던 그는 그라운드 밖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리그 경기에 버금가는 몰입도를 보여줬다.
그가 경기장에 투입되자 많은 관중은 함성을 질렀고 그 역시 긴 시간 동안 손을 여러 차례 흔들면서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수많은 관객들이 들을 수 있을만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지시한 부폰은 여러 번의 위기 상황에서도 선방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며 “무엇보다도 관중들이 너무 멋졌고 열기와 사랑을 느꼈으며 우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K리그 올스타팀에 대해 인상적인 부분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팀이 정말 잘 구성되었고 전반전은 좋았으나 후반전에 우리가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 선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운동장을 크게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까지 했던 부폰의 모습을 본 팬들은 “그라운드 위의 사령관이다”, “말 그대로 갓부폰이다” “부폰이 선수 은퇴하면 유벤 감독해도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