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상의 간판스타 이상화(30)가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이상화 측은 오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상화는 어렸을 때부터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휘경여중 시절 대표선수로 발탁돼, 고교 선수들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국내 여자 단거리 빙상을 제패했다.
2005년 종목별 세계 선수권 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무대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이듬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한국 여자 빙속 최고기록으로 5위에 오르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이상화는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전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은 체격조건이 월등한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상화는 이런 편견을 극복하며 더욱더 값진 기록을 남겼다.
그녀의 금메달 비결은 피나는 훈련으로 다져진 엄청난 체력. 국내 스포츠팬들 사이에서는 탄탄한 허벅지 근육과 얼짱 미모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메달 획득 이후에도 이상화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이후 월드컵 대회와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석해 세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스포츠선수’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이상화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2연패를 기록했다.
이후 고질적인 왼쪽 무릎부상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이상화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단거리 최강자로 부상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경쟁을 펼쳐 은메달을 얻었고 이후 은퇴를 고민하다 이번에 결단을 내리게 됐다.
그녀는 지난 2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은퇴와 관련해 계획을 질문받자 “능력이 되는 한 링크에 설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세 번의 올림픽 무대에 올라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의 대기록을 세운 ‘빙속여제’ 이상화. 이제 또다른 질주를 시작하는 그녀에게 따뜻한 박수 갈채가 이어지고 있다.